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그동안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미국 주도의 서방 국가들과 싸운다’는 러시아의 논리를 강화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이날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전쟁 발발 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정치 평론가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러시아인들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이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지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 예정일 하루 전 이뤄졌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 1주년을 사흘 앞둔 이달 23일 국정 연설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노바야는 “내일 푸틴은 서방에 대해 극도로 강경한 연설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영 TV는 특별한 코멘트 없이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소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 국영TV의 정치토크쇼인 ‘60분’의 진행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는 기뻐한다”면서 “화면에 나온 사람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진짜 조 바이든”이라고 말했다. 다른 출연자는 이번 방문이 “바이든의 재선 캠페인을 위한 좋은 스타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