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마종 닭.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Discover Agriculture 유튜브

지난해 영국에서 숨진 60대 남성의 사망원인이 키우던 닭의 공격에 의한 출혈과다와 심장마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 시각)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네덜란드 헤이그 출신의 야스퍼르 크라우스(67)는 아일랜드 로스코먼에 있는 자택에서 많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상태로 세입자에게 발견됐다.

세입자 코리 오키프는 크라우스의 비명을 듣고 달려갔다. 당시 크라우스의 왼쪽 다리에서는 다량의 출혈이 있었고 오른쪽 다리에도 여러 군데 상처가 있었다고 한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그는 결국 숨을 거뒀다.

사인 규명을 위한 조사 결과 크라우스는 기르던 수탉에게 공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탉은 몸집이 큰 편인 브라마종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오키프는 크라우스가 정신을 잃기 전 “수탉”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이 닭은 전부터 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집과 닭장 사이를 잇는 핏자국도 발견됐다. 크라우스의 딸 버지니아(33)는 닭 중 한 마리의 발톱에 피가 있었다며 이전에도 이 닭이 자신의 딸을 공격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검을 실시한 의사 라마단 샤트완은 크라우스에게 심장마비가 일어났던 것을 확인하고 최종 사인은 심장 부정맥으로 기록했다.

유족들은 평소 크라우스의 심장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암 치료를 받고 호전을 보였으나 신부전이 있었고 여러 약을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시관 브라이언 오코너는 고인의 유족들에 애도를 표하며 특히 버지니아에게 이 사건은 끔찍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라우스를 발견하고 신고한 오키프에게도 최선을 다했다며 위로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