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관련 출입국 규제가 완화돼 국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여권민원실에서 직원이 발급된 여권을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나라가 몇 개국인지를 따지는 세계 여권 순위에서 한국이 세계 2위의 ‘여권 파워’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국제교류 자문 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이날 공개한 2023년 1분기 세계 이동성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업체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토대로 세계 199개국의 여권을 평가한 결과를 분기별로 공개하고 있다. 특정 여권을 소지하고 있을 때 비자가 필요하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간편한 입국 절차를 통해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몇 개국인지를 순위매기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세계 193개국을 비자 없이, 또는 사실상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국(192개국)과 싱가포르(192개국)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가 각각 192개국으로 공동 1위였고, 한국은 독일과 함께 190개국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권의 파워는 2013년 13위 수준이었으나 2018년부터는 2~3위를 오가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한국과 함께 2위에 올랐던 독일은 올해 190개국으로 한단계 순위가 떨어졌다. 스페인도 190개국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어 핀란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가 189개국으로 공동 4위, 오스트리아·덴마크·스웨덴이 188개국으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대체적으로 유럽 국가들의 여권 파워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권은 186개국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세계 7위로 평가됐다. 러시아는 118개국으로 48위, 중국이 80개국으로 66위에 그쳤다.

북한은 무비자나 사실상 무비자로 방문 가능한 국가가 40개국에 불과했다. 이는 102위에 해당한다. 북한보다 여권 파워가 약한 국가는 네팔(38개국), 팔레스타인(38개국), 소말리아(35개국), 예멘(34개국), 파키스탄(32개국), 시리아(30개국), 이라크(29개국), 아프가니스탄(27개국)으로 8개국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