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부터 불타오르네 - 21일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행사에서 금빛 월드컵 우승 트로피 모형이 그라운드 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8개의 불 기둥이 트로피 모형을 에워싸 트로피 모형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개막식 직후 열린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에선 개최국 카타르가 패하며, 92년 만에 개최국 무패 기록이 깨졌다. /AFP 연합뉴스

카타르 개막식 2분만 중계한 BBC

영국 공영방송 BBC의 채널 BBC원이 20일(현지 시각)이 카타르 개막식 시작 2분 만에 생중계를 중단했다. 중단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진행자 게리 리네커는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월드컵”이라며 “카타르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고 여성의 권리가 탄압받고 있다”고 했다. 시청자들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개막식을 봐야 했다. 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을 혹사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성소수자 탄압 등으로 서방의 비판을 받았다. BBC의 중계 중단을 두고 아랍권에서는 카타르와 아랍 문화권 자체를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했고, 일각에서는 스포츠 행사를 정치 이념과 연결지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FIFA 첫 페이지 등장한 손흥민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 손흥민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21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주장 캐리커처의 첫 장을 장식했다. FIFA는 월드컵 개막을 맞아 32국 선수 주장을 표현한 캐리커처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팀 동료인 해리 케인(잉글랜드), 크리스천 풀리식(미국),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타이누 호날두(포르투갈)는 두 번째 장에 등장했다. FIFA는 이틀 전에도 ‘역대 월드컵 전설’을 한데 모은 캐리커처를 소개했는 데 박지성 선수가 마라도나(아르헨티나), 게르트 뮐러(독일) 등과 함께 등장했다.

‘부부젤라’ 월드컵 경기장 반입 금지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m 남짓한 플라스틱 나팔 ‘부부젤라’를 볼 수 없게 됐다. FIFA가 경기장 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FIFA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발표한 경기장 행동 강령에 따르면 부부젤라 외에도, 드럼용 응원 도구, 호루라기, 확성기 등도 반입 금지 대상에 올랐고 던질 수 있는 병, 컵, 캔 등도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이 외에도 관람 중 상의를 벗거나 노출하는 행위도 금지됐다.

우승국 갈 곳 잃은 맥주도 보너스로 받는다

올해 월드컵 우승팀은 상금 외에 부상으로 맥주를 가져가게 됐다.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두고 카타르로부터 경기장 내 맥주 판매 금지 통보를 받은 월드컵 맥주 후원사 버드와이저가 남은 재고 물량을 우승국에 전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버드와이저는 19일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카타르 물류 창고에 맥주가 잔뜩 쌓여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카타르는 애초 지정 구역 내 맥주 판매를 허용했으나 번복했고, 이번 조치로 시내 팬구역 일부와 외국인 대상 호텔에서만 음주가 가능하게 됐다.

이란 대표팀 주장의 소신 발언 “국민이 아파”

이란 축구 대표팀 주장 겸 수비수 에산 하즈사피가 21일 치러지는 첫 경기를 앞두고 가진 FIFA 공식 기자회견에서 반정부 시위를 언급했다. 하즈사피는 “우리나라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대표팀은 그들을 지지한다. 함께 아파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이 행복하지 않다”며 “우리의 모든 능력은 국민을 위한 것이다.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하고 골을 넣어 이란 국민과 유족에게 결과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여성이 숨진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