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정례 핵 타격 훈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네바'를 발사한 전략핵잠수함 '툴라'. /UPI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3일(현지 시각) 최신형 핵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보레이-A급 핵잠수함 ‘제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가 러시아 북부 바렌츠해 유역인 백해(白海)에서 극동 캄차카반도의 쿠라사격장을 향해 SLBM ‘불라바’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SLBM 발사는 성공적이었으며 미사일 탄두는 쿠라 사격훈련장의 목표 지점을 정확히 명중했다”고 전했다.

‘보레이급’ 잠수함은 핵미사일을 탑재한 러시아의 최신 전략 핵잠수함(SSBN)이다. 길이 170m, 폭 13.5m에 수중 배수량이 2만4000t에 달하는 초대형이다. 특히 이날 SLBM을 쏜 제네랄리시무스 수보로프는 기존 보레이급 잠수함을 개량한 보레이-A급으로 미사일 및 어뢰 무기, 최첨단 항법장치, 수중 음파 탐지기 등 최신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12월 진수된 이 잠수함은 최종 시험을 마친 후 러시아 태평양 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보레이-A급 잠수함에 최대 16기가 탑재되는 불라바 미사일은 러시아군이 최근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SLBM이다. 최대 사거리는 1만㎞에 이르며 적의 미사일 방어 체계(MD)를 효율적으로 회피하는 기능을 갖췄다. 미사일 한 발에 모두 10개의 핵탄두를 달 수 있는데, 각 핵탄두는 독자적인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탄두 한 개의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12.5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핵 공격에 대비해 수도 키이우에 400개가 넘는 방공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지만, 모든 것이 잘 풀리길 바란다”며 방사능 낙진을 막을 수 있는 특별 방공호 425곳과 사람들이 버틸 수 있는 비상 물자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핵 공격 시 통신망 마비에 대비해 휴대용 라디오와 확성기를 구비하고, 지하 방공호로 대피한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 등 별도의 통신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