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코친 조선소에서 열린 첫 자국산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 취역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인도는 바크란트 취역으로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등에 이어 자국산 항공모함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AFP 연합뉴스

인도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계 5위에 오르며 6위 영국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가 GDP에서 영국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연간 GDP에서도 인도가 영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 시각) IMF의 GDP 수치와 환율 등을 토대로 자체 산정한 결과, 올해 1분기 인도의 GDP가 명목 기준으로 8547억 달러(약 1165조원)를 기록해 영국(8160억 달러)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국의 GDP는 인도를 앞섰지만, 올해 1분기 영국이 전기 대비 0.8% 성장하는 동안 인도가 4.1%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추월에 성공했다. 1인당 GDP는 작년 기준으로 영국(4만7334달러)이 인도(2277달러)의 20배가 넘는다.

인도는 최근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동력 삼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13.5%를 기록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각종 악재가 전 세계를 덮친 올해에도 7% 이상의 연간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구도 속에 인도가 중국을 대체해 세계의 성장 엔진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인도국영은행인 SBI는 인도의 GDP 규모가 2027년 독일, 2029년엔 일본을 제치고 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영국은 저성장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의 굴레에 갇혀 있다. 영국은 지난 2분기 마이너스 0.1% 성장률을 보였다. 7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1%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의 GDP 순위 하락이 차기 총리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은 5일 보리스 존슨 총리의 후임자를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