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코르도바 폐차장에 방치돼 있던 테슬라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배터리를 침수시키는 방법으로 겨우 진화에 성공했다. /새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국

폐차장에 방치됐던 테슬라 차량에서 자연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배터리를 통째로 침수시킨 뒤에야 겨우 진화됐다.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 코르도바의 폐차장이다. 새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국 소속 소방관들이 폐차장에 도착했을 땐 테슬라가 완전히 화염에 휩싸여있었다.

소방관들이 진화를 위해 물을 퍼부을 때마다 배터리에서는 화염이 일었다. 심지어 테슬라를 옆으로 눕히고 배터리에 직접 물을 부었지만, 잔열 때문에 불이 다시 타올랐다.

소방관들이 택한 방법은 ‘침수’였다. 땅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채워 테슬라 배터리를 통째로 담그는 방법으로 화재를 진압했다. 이날 화재 진압에 사용된 물은 4500갤런(약 1만7000리터). 건물 화재 진압에 사용되는 양과 비슷하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코르도바 폐차장에 방치돼 있던 테슬라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새크라멘토 메트로폴리탄 소방국

배터리 특성상 전기차 화재는 진압이 어렵다. 2020년 12월 캘리포니아 샌라몬에서는 차고에 주차된 두 대의 테슬라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이 전소됐다. 당시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전기 시스템이나 배터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4월 뉴햄프셔 나수아에서는 테슬라가 나무를 들이받아 불이 났다. 진화 후 견인에 나섰으나, 배터리에서 다시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