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잭슨 애비뉴 역에서 촬영된 CCTV 화면. /뉴욕포스트

미국 뉴욕 시내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밀쳐 선로로 넘어뜨린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4시40분쯤 뉴욕 브롱크스의 잭슨 애비뉴 역에서 발생했다.

피의자의 신원은 30세의 테어도어 엘리스로 파악됐다. 엘리스는 역 승강장에서 52세 여성을 지하철 선로를 향해 밀친 혐의를 받는다.

지난 5일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잭슨 애비뉴 역에서 촬영된 CCTV 화면. /뉴욕포스트

당시 상황은 역 내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엘리스와 피해자는 사건이 벌어지기 전 6피트(1.8m) 정도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이 여성을 향해 걸어간 엘리스는 양 팔을 벌려 여성의 몸을 끌어안 듯 감싼 뒤 지하철 플랫폼 아래 선로를 향해 내동댕이쳤다.

갑작스레 밀쳐진 여성은 머리부터 선로 아래쪽으로 미끄러졌고, 그대로 떨어졌다. 엘리스는 여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걸어 자리를 떠났다.

이를 목격한 다른 승객들이 피해자를 도우려 몰려들었다. 다행히 당시 진입 중인 열차가 없어 피해자는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플랫폼 위로 끌어올려졌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쇄골이 부러지는 상해를 입고 머리와 팔에도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즉시 링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피해자는 현재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엘리스는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범행 이틀만인 7일 정오쯤 경찰에 체포됐다. 수배 포스터를 본 한 시민이 엘리스를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한 덕분이었다.

엘리스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있었으며, 스스로의 힘을 깨닫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엘리스는 2006년부터 괴롭힘, 마약, 강도, 동물학대, 폭행 등의 혐의로 수차례 체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