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제재 리스트에 나란히 올라 있는 러시아와 이란이 석유와 가스의 공급 교환과 수송 허브 구축 문제를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란을 방문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 국영TV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수년째 제재를 받고 있다”며 “이란은 양국 간 물자 수송을 보장하는 핵심적인 물류 허브가 될 수 있다. 러시아와 이란 간 연간 물동량은 현재 1500만t 규모에서 몇 년 안에 5000만t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의 에너지를 이란 북부로 공급하고, 이란의 석유와 가스는 남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다”며 이른 시일에 이와 같은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국은 지난 2015년 7월 이란과 협상을 통해 ‘이란은 농축우라늄·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하고, 유엔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푼다’는 내용의 핵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이란의 핵협정 합의에 따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란은 이후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너지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제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