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우크라이나 키이우 지역 농가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약탈해 상당량을 시리아로 빼돌리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혔다.

1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대량 탈취한 곡물 가운데 상당 부분이 러시아 선적 화물선에 실려 지중해를 항해 하는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운반되는 가장 유력한 목적지는 시리아로, 그 곳에서 다시 중동 여러 나라로 밀반출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보국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곡물을 러시아 영토와 크름반도에 계속 보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주요 곡창 지대인 자포리자 지역 폴리히 일대에선 저장 곡물과 해바라기씨를 러시아로 운송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이다.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곡물을 훔쳐 빼돌리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농업인들은 러시아군의 곡물 약탈이 우크라이나의 핵심 농업 부문 기반을 약화하기 위한 의도된 행동의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그간 탈취한 곡물이 50만t에 달할 것으로 정보국은 추정하고 있다.

자포리자 지역 에네르호다르에서 곡물 등을 적재한 트럭 행렬이 러시아군의 호위를 받으며 크름 반도로 출발했고, 하르키우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이 약탈한 1500t의 곡물이 헤르손에서 크름 반도로 옮겨졌다고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