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우크라이나 크멜니츠키 지역에서 쓰러진 영웅을 맞이하는 모습”이라는 설명과 함께 거리에 무릎 꿇은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Ukraine In Crisis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와 남서부 지역까지 폭격 범위를 확대하는 가운데 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전사자를 예우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우크라이나 크멜니츠키 지역에서 쓰러진 영웅을 맞이하는 모습”이라는 설명과 함께 짧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크멜니츠키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도시로 원전이 자리 잡고 있다.

영상에는 사이렌을 울리며 차량 두 대가 거리를 지나고, 우크라이나 국기가 올려진 관을 실은 차량이 뒤따르는 모습이 담겼다. 시민들은 양쪽 길가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이 차량을 바라봤다. 길을 지나던 시민도 차량을 보자 빈 곳을 찾아 무릎을 꿇는 모습도 보인다.

페이지 운영자는 “수백 명의 시민이 거리에서 무릎을 꿇었다”며 “절대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군을 겨냥한 듯 “오직 대의명분을 위해 싸운 모든 군인이 존경받을 수 있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침공 18일째인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국제평화안보센터(IPSC)를 공습하는 등 전선을 넓히고 있다. IPSC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시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야보리우에 있는 군사 훈련 시설로, 폴란드 국경선에서 불과 25㎞ 떨어져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으로 외국에서 온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가장 서쪽에 감행된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쪽과 동쪽, 남쪽 지역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