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1, 2차 접종을 마친 시민이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부스터 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백신의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맞은 지 4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4차 접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를 인용해 “코로나 백신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나자 중증이나 병원 입원을 막는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CDC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연구팀은 지난해 8월 26일부터 올해 1월 22일까지 미국 10개 주(州)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18세 이상 성인 중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 응급실·긴급치료시설을 방문한 24만1204건, 병원에 입원한 9만3408건이 포함됐다. 가벼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제외됐다.

분석 결과, 부스터샷을 맞고 나서 병원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는 87%로 상승했지만, 4~5개월 이내에 효과는 66%로 떨어졌고 5개월이 지나면 31%까지 급감했다. 2회 접종을 했을 경우에도 2개월 내에는 병원 입원 예방 효과가 69%였지만 5개월을 넘기면 효과가 37%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다만 5개월 전에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이 소수기 때문에 관련 추정치를 완전히 신뢰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사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고령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많아 데이터가 편향됐을 수 있다”고 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백신의 중증·입원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지만 건강하고 젊은 성인들에겐 여전히 높은 효과를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이 큰 고위험군에 4차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 또 다른 부스터샷, 즉 4차 접종이 필요할 지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