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보스 출신으로 수십 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레오루카 바가렐라가 1993년 감옥에 갇혀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3대 폭력조직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마피아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을 틈타 떼돈을 벌고 있다. 이탈리아 반마피아수사국(DIA)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피아 조직은 자금난에 빠진 기업을 헐값에 인수하거나 고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는 “마피아가 피를 보는 전략에서 탈피해 소리 없이 경제 시스템 안에 침투하고 있다”고 했다.

이탈리아 마피아는 최고 수위의 봉쇄로 가계와 기업이 타격을 받을 때 경제 활동의 보폭을 넓힌 것으로 나타났다. 마피아 손에 들어간 부실 기업은 막대한 정부 지원금을 받아 챙겼고, 정부기관이 필요로 하는 물자나 기자재를 공급하며 수익을 올렸다.

DIA는 마피아 조직들이 기업 매수를 통한 신분 세탁으로 유럽연합(EU)에서 제공하는 코로나 회복기금의 최대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EU 회복기금 1915억 유로(약 260조 원)에 자체 예산 306억 유로(약 42조 원)를 더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2221억 유로 규모의 단기 경기 부양 및 중장기 경제 구조 개혁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수익 사업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마피아 조직으로는 은드란게타를 지목했다. 은드란게타는 2000년대 들어 세력을 급속히 확장하며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