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대상자들에게 접종할 모더나 백신을 의료진이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해외 생산 파트너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백신 생산에 지연을 겪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모더나는 미국 밖의 백신 생산 파트너들에 최근 며칠간 실험실 시험 작업상의 문제가 발생해 코로나 백신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외 백신 공급이 느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더나 백신 원액은 스위스 론자에서 생산하고, 병입(백신 원액을 최종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스페인 업체에서 담당하고 있다.

콜린 허시 모더나 대변인은 “우리는 백신을 더 빨리 배송하기 위한 예비 재고 물량조차 비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신 배송 계획의 중요성을 인식해 각국 정부와 긴밀히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어 “모더나와 생산 파트너들은 (배송 지연의) 영향을 받은 모든 나라에 걸쳐 이번 공급 부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2~4주간 미국 외 나라들에 대한 백신 공급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7일(한국시간) “모더나 측에서 7월 공급 예정이던 백신 물량이 생산 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 조정이 불가피함을 통보했고, 이에 따라 세부 일정 등을 협의 중”이라며 공급 일정이 조정됐다고 밝혔다. 모더나사의 성명은 이 보도자료가 발표된 이후 나왔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생산 관리 이슈는 우리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 해당 제조소 생산분을 받는 국가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문제”라며 “모더나 측에 제조 공정상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 중이다. 제약사 협의를 통해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안내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