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불곰/조선DB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리히텐슈타인의 왕자가 루마니아 불곰을 사냥했다가 환경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루마니아 환경단체와 오스트리아 환경단체는 ‘아서’라는 이름의 곰이 지난 3월 리히텐슈타인의 엠마누엘 왕자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두 단체의 성명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엠마누엘 왕자는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근처 농장들을 공격하는 암컷 곰을 사냥할 수 있도록 특별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왕자는 문제의 곰을 사살한 것이 아니라 숲속 깊은 곳에 살고 민가 근처에는 발을 디딘적도 없는 곰을 죽였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왕자가 사살한 곰의 이름은 아서 이며 해당 곰은 환경보호 단체가 해당 지역에서 수년간 관찰 보호해오던 개체”라며 “야생에서만 먹이를 찾아 자급적으로 생활하던 17살짜리 곰”이라고 했다. 또 “현재까지 루마니아에서 관찰된 곰 중에 가장 큰 개체이고 EU 내에서도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 개체였다”고 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불곰은 루마니아가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보호종”이라며 “사냥 허가를 받은 작은 암컷 불곰과 거대한 몸집의 수컷 곰을 왕자가 헷갈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엠마누엘 왕자 측은 현재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