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추가 글로벌 임상 시험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여러 실수가 뒤늦게 드러나면서 신뢰성 논란이 일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한다”면서 “그러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백신의 면역 효과가 90%에 달하는 저용량 투약 방식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소리오 CEO는 추가 시험에 대해 “또 다른 국제적 연구가 될 것이지만, 이미 (저용량 투약 방식이) 효능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적은 수의 환자만 필요한 만큼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백신 승인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고, 다만 미국에서는 승인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 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백신의 1회분 정량을 한 달 간격으로 2회 온전히 투여한 경우 면역 효과가 62%인 반면에, 1차 접종 때는 1회분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고 2차 접종 때 1회분 정량을 투여했더니 면역 효과가 90%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복용량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원인을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뒤늦게 일부 참가자들에게 저용량 투약이 이뤄진 게 연구진의 실수 때문이라고 시인했다. 게다가 1차 접종에서 1회분의 절반을 맞은 참가자들 중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 공개한 분석 결과가 영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다르게 설계한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했다는 점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백신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여러 전문가들은 미국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선 임상시험에서) 저용량 투약 방식이 실수로 이뤄졌다는 점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새로운 시험은 (저용량 투약 방식의) 90% 면역 효과가 유효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