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지난 11월 22일 백악관에서 코로나 관련 마지막 브리핑을 하고 있다. 그는 이달 중 퇴임한다. /EPA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 방역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에 대한 항의 시위가 확산하는 것과 관련, “중국이 자국산 백신을 고집하는 한 코로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중국산 백신(시노백 등)의 효능은 미국에서 사용하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mRNA 백신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화이자 백신 등은 중증화 예방에 95% 이상의 효과가 있지만, 시노백의 예방 효과는 70% 이내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승인하지 않고 자국산 백신만 고집해왔다.

파우치 소장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은 너무 가혹하다”며 “이 같은 전면 봉쇄는 빠른 경제 재개를 위해 단기간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때는 정당화될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게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확진자를 사후 통제하는 방식보다는 코로나에 가장 취약한 고령자들에게 제대로 된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선 경제·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 이어 18~59세 경제 활동 인구, 마지막으로 60세 이상 순으로 백신을 접종하도록 해왔다. 통상 고령층을 최우선순위로 백신을 접종한 다른 나라들과 차이가 있다.

한편,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BA.4·5에 대응하는 모더나코리아의 개량 백신 ‘스파이크박스2주(성분명 엘라소메란·다베소메란)’에 대해 긴급사용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초 접종이나 추가 접종을 받은 후 최소 3개월 이후 추가 접종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이로써 국내에서 동절기 추가 접종에 활용되는 개량 백신은 오미크론 초기 변이인 BA.1에 대응하도록 개발된 모더나와 화이자의 개량 백신 2종과 화이자의 BA.4·5 대응 백신 1종 등 모두 4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