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 미국 뉴욕의 맨해튼 거리에서 1일(현지 시각) 한 시민이 스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은 뉴욕주를 포함한 북동부 여러 주에 최대 61㎝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몬스터 눈폭풍'이 1일(현지 시각) 뉴욕을 포함한 미 북동부 일대를 강타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실베이니아주부터 뉴잉글랜드 지역까지 북동부 여러 주에 최대 61㎝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최대 피해지역 뉴욕시에는 2일까지 50~60㎝ 높이의 눈이 쌓일 전망이다.

최근 5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린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1일(현지 시각) 시민들이 꽁꽁 얼어붙은 브라이언트 파크의 분수대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오후까지 뉴욕시에는 33.7㎝, 시카고에는 27.4㎝의 눈이 쌓였다. 뉴욕시 맨해튼 중심부의 센트럴파크는 오적설량이 33㎝를 기록했다. 뉴저지의 모리스 카운티에는 63㎝의 눈이 쌓였다. 워싱턴DC에는 5∼10㎝, 필라델피아는 15∼30㎝, 보스턴은 12∼2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눈 내린 뉴욕 6번가 도로가 차량으로 뒤엉켜 있다/UPI연합뉴스

빌 캐린스 NBC뉴스 기상캐스터는 트위터에 “뉴욕시에 최대 53.3㎝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뉴욕시 역사상 네번째로 큰 폭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1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시민들이 폭설로 멈춘 택시를 밀고 있다./AFP연합뉴스

폭설 피해를 입은 각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립학교 대면수업 등을 중단했다. 뉴저지주는 버스와 통근 열차 운행도 하루종일 금지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시와 9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이번 폭풍은 장난이 아니다”며 “오후에는 한 시간마다 2인치(5.08c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고돼 도로 상황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일 폭설이 내린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를 스티브 켄트가 스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등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시설을 일시 폐쇄하고 접종 예약을 연기했다. 로이터는 백신 보급 속도가 더욱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눈폭풍으로 인해 이날 1만명의 백신 접종 예약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 눈폭풍이 우리의 백신 접종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1일(현지 시각) 거리 풍경. 폭설 피해로 인해 백신 접종 등이 지연됐다./AP연합뉴스

이날 폭설로 항공기 수백 편과 북동부를 지나는 열차 노선이 중단됐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는 항공편 운항이 전편 취소됐으며 존 F. 케네디 공항과 뉴어크 공항에서는 예정된 항공편의 75%인 300편이 취소됐다.

1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 남자가 트럭에 의해 견인된 썰매를 타고 있다/AFP연합뉴스


1일 관광객들에게 인기인 네이키드 카우보이가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에서 눈이 오는 가운데 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