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코로나 대응 방안에 관해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7일(현지 시간) 코로나 중환자에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2종을 투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 치료 방식과 비교했을 때 사망률을 24% 줄여준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해당 치료제들은 앞서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사노피가 실시한 임상시험에서는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토실리주맙(tocilizumab)과 사릴루맙(Sarilumab)은 중환자의 사망 위험을 (기존 치료와 비교했을 때) 4분의 1 가량 줄이고, 중환자실 입원 치료 기간을 10일 이상 단축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의 리맵-캡(Remap-Cap) 연구팀은 세계 15국에서 39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2종이 코로나 중환자 사망률을 2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반 치료를 받은 이들의 사망률은 35.8%인 반면, 토실리주맙 치료를 받은 이의 사망률은 28%, 사릴루맙은 22.2%다. 이들 두 치료제 사망률 평균은 27.3%로, 일반 치료를 받은 경우에 비해 8.5%포인트(p) 낮다. 이 감소폭을 근거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2종이 기존 치료에 비해 사망 확률을 24% 줄인다고 결론낸 것이다.

존슨 총리는 “영국의 과학 연구가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치료법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이 약품들은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즉각적으로 배포해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총리가 언급한 관절염 치료제가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관련 연구는 아직 정식으로 동료평가를 거치지 못했고, 학술지 등에 논문도 게재되지 않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해 7월 로슈는 토실리주맙을, 사노피는 리제네론과 사릴루맙에 대한 코로나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에 들어갔지만, 치료 효과 입증에 실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