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예 배우 배인혁(23)이 '지금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배인혁은 현재 가장 바쁜 신예 배우다. 2019년 웹드라마로 데뷔한 이후 급성정했고, 지난해 MBC '엑스엑스'를 포함해 JTBC '우리, 사랑했을까',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을 만났다. 또한 올해는 tvN '간 떨어지는 동거'부터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까지 연이어 촬영하고 시청자들을 만나며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배인혁은 tvN '간 떨어지는 동거'(백선우 최보림 극본, 남성우 연출)에서 매력적인 '서과대 연예인' 계선우로 분해 이담(이혜리), 신우여(장기용)와의 삼각관계를 만들어냈고,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고연수 극본, 김정현 연출)에서는 완전히 분위기를 바꿔 현실에 치이는 대학생 남수현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만난 배인혁은 최근 2년의 성장세를 확실히 보여줬다. 성숙해진 말투부터 자신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드러내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간 떨어지는 동거'부터 '멀리서 보면 푸른 봄'까지 순차적으로 끝낸 배인혁은 극과 극의 두 작품을 통해 충분히 성장했다.

배인혁은 "'간동거'를 끝내자마자 하루 쉬고 곧바로 '멀푸봄' 첫 촬영에 들어가면서 불안하기도 했다. 제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늦게 합류한 것도 사실이고, 대본을 받고 확정이 됐던 것도 첫 촬영 2주 전쯤이라 준비가 안돼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감독님과 촬영 전에 만나서 이야기하고, 통화도 하면서 촬영을 준비했다.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셨던 것인지, 첫 촬영에서는 혼자 찍는 신들로만 채워주셔서 캐릭터적으로도 훨씬 더 편안하게 찍을 수 있었고 감독님과 얘기할 기회가 많아서 감사했다"고 했다.

배인혁은 극과 극의 인물을 순차적으로 표현해내며 완전히 다른 매력을 선보여야 했다. 그랬기에 신인 배우로서 연기에 몰입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음에도 연기적으로 성장을 이뤘다. 배인혁은 "'간동거'는 사실 힘든 부분이 많았다. 현장은 너무 좋았지만, 제가 촬영에서해야 하는 것이 있고 선우라는 캐릭터를 맡고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극중 쓰레기로 보여야 하고, 안 좋게 보여야 하고, 이기적이고도 자기중심적으로 보여야 했는데, 말투나 뉘앙스나 행동들이 어렵게 다가와서 많이 혼나기도 했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멀푸봄'을 찍으면서 인간적으로든 배우로서든 한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하고 단단해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기 틀에 갇혀 있었다는 배인혁은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간동거'를 직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제 생각 자체가 틀에 갇혀 있었고, '대본에서 벗어나면 안돼', '써있는 그대로 해야 해'라는 틀에 갇힌 생각이 있었는데, '간동거'를 하면서 오히려 그냥 상의 하에, 조금은 내 입맛에 맞게 해도 되고, 타당성이 있다면 자유롭게 움직여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멀푸봄' 때는 틀을 깨려고 도전해봤고, 성향을 바꿔보고 싶어서 과감하게도 해봤다. '욕 먹으면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었는데, 확실히 마음적으로 편안해지니 연기도 편히 흘러갔다"고 했다.

양극단의 인물을 표현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배인혁은 그 안에서 훌륭하게 작품을 완성시켰다. 실제 배인혁은 현실적인 삶을 살았던 남수현과 더 닮았다고. 배인혁은 "수현이도 선우도 상황에 극대화된 캐릭터들이다. 수현이는 정말 힘들고 불우한 환경에 갇힌 모습들을 잘 표현해내는 캐릭터고, 선우는 부유하고 그런 환경에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캐릭터가 극대화되다 보니 어느 쪽에 제 스스로가 가깝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성격적, 성향적으로는 수현이에 가깝지 않나 싶었다. 실제로도 양쪽 다 해본 입장에서는 선우를 할 때 어려운 부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많았다. 수현이와 생각하는 것들이 더 비슷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간동거'와 '멀푸봄'을 거치며 배인혁은 '청춘스타'로 완전히 발돋움했다. 일주일의 월화수목을 만나는 배우로서 대세 행보를 보여주기도. 실제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110만명을 보유 중인 배인혁은 올해만 90만명의 팔로워가 늘어날 정도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는 "확실히 저에 대해서 알아봐주시고, 저에 대한 정보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관계자 분들을 만났을 때에도 제가 활동한지 얼마 안됐지만, 해온 작품들이 쌓이면서 저에 대한 정보가 많아졌기에 저에 대해 한 번 더 알아봐주시는 부분이 많아진 느낌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 후 2년, 급성장한 배인혁은 실제로 약 2년간 이틀 이상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열일'해왔다. 단 한 순간도 쉬지 않았기에 지금과 같은 행보가 가능했던 것. 배인혁은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것을 했고, 변화가 빨랐어서 저도 그 변화를 따라가기에 가끔은 적응이 안 될 ?��? 있었다. 어떻게 보면 더 기간을 두고 해야 하는 일들을 제가 운이 좋아서 빨리 좋은 역할을 하다 보니 중간 단계가 없어진 느낌이다. 그 단계를 밟지 못함에 대한 아쉬움이 크고 불안감 역시 크지만, 앞으로 연기적으로도 더 성장하고 싶고, 내공을 쌓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간 떨어지는 동거'와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을 마친 배인혁은 SBS 새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시청자들을 찾을 전망이다. 배인혁은 "'오수재'를 통해서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워낙 톤도 많고, 그 안에서 친구들, 오수재, 또 가족과 있을 때가 다 다른 캐릭터라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차이를 두고 할지 연습을 하려고 한다"고 말해 그의 앞날을 기대하게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