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진영이 논문 표절을 뒤늦게 인정하면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홍진영은 18일 오후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미 많이 늦었고 돌이킬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며 "신곡으로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터졌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너무 겁이 났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때까지도 욕심을 못 버렸던 것 같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며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정식 사과했다.

이어 "'교수님이 문제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 하는 식으로 제 자신을 합리화하기 급급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으로 비춰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학위를 반납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다. 그래서 '관례'라는 표현을 썼다. 어쩌면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또한, 홍진영은 "잘못하면 제대로 사과하고 혼이 나야 하는데 저는 반성 대신 변명하는 데만 급급했다. 성숙하지 못했고 어른답지도 못했다. 잘못했다"며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다.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도 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다. 죄송하다.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홍진영은 "그동안 제가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다.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 있고 좋은 일들을 해가며 제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진영이 조선대 재학 시절 제출한 석사 논문이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에서 표절률 74%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홍진영은 과거 아버지가 재직하던 대학에서 연예 활동 중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리며,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 따라서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며 표절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홍진영도 표절은 아니라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조선대 측은 학교 규정상 학위 반납 제도는 없다고 알렸고, 대학원위원회를 소집해 논문 표절 여부를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한다'라는 청원 글이 등장해 관심이 집중됐고, 일부 시청자들은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측에도 홍진영의 하차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대학연구윤리원 산하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보고서를 대학원위원회에 전달하며 논문 표절이 사실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조선대 측은 OSEN에 "아직 홍진영의 논문이 표절이라고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 오는 23일 대학원위원회에서 회의를 열어 표절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며 "대학원위원회에 최종 결정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논문이 표절이라고 판정되면 홍진영의 석박사 학위는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최종 결론을 앞두고 홍진영이 논문 표절을 직접 인정했으며, 당분간 연예계 활동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SBS '미운 우리 새끼' 측은 "당분간 홍진영의 녹화와 출연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고, MBC 예능 '안 싸우면 다행이야' 측은 "홍진영이 하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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