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준용, 한아름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4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라이프'에는 15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최준용, 한아름 부부가 출연했다.

최준용, 한아름 부부는 결혼 4년 차에도 사랑이 넘치는 모습으로 부러움을 자아냈다. 최준용은 "내 소원은 아내보다 1분 더 사는 거다. 몸 불편한 아내를 내가 잘 보살펴야 하는데 나이도 훨씬 많고, 생활 습관도 엉망이라 이러다가 내가 먼저 떠날까 걱정"이라고 할 정도로 놀라운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아내 한아름도 남편 못지않은 애정을 과시했다. 2013년에 대장 용종이 3,800개 이상 발견되면서 대장 절제 수술을 했다는 그는 "평생 배변 주머니를 차고 살게 됐다. 근데 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 안 아플 때로 돌아가게 해줘도 안 돌아갈 거다. 거기는 최준용이 없다"며 역대급 애정 표현으로 다른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준용, 한아름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최준용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24시간 배변 주머니를 착용하는 아내를 위해 복부 마사지를 해줬다. 배변 주머니를 교체하는 게 아침 일과라는 한아름은 "보통 분들은 변비여도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나는 변비가 생기면 허리도 안 펴지고 식은땀이 나고 기어서 병원에 가야 한다. 병원 가서도 약물 치료로 잘 나오면 다행이지만, 안 나오면 장이 꼬이기도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장이 꼬였을 때는 괴사가 되는데 괴사가 된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근데 내가 소장이 기형적으로 짧아서 그만큼 도려내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준용은 "얼마 전에 (아내가) 변비로 한 번 쓰러진 적이 있어서 열흘 입원했다. 그때 잘못되는 줄 알고 펑펑 울었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에 한아름은 "그때 의사가 나의 상태에 대해 수술을 해도 위험하고, 안 해도 위험하다고 설명하니까 남편이 3일 밤낮을 울었다. 울면서 '내 대장 줄 테니까 수술하자'고 그랬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한아름은 재혼 후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아들 현우에게 처음으로 '엄마' 소리를 듣고 울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어머니로부터 '현우가 이제 엄마라고 부르겠다고 하더라'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현우에게 '이제 엄마라고 부르기로 했다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라고 했더니 '엄마니까요'라고 하더라"며 "그 말을 듣고 엉엉 울었다. 눈물이 엄청 났다. '이렇게 빨리 마음을 열어줄 줄 몰랐는데 빨리 마음을 열어줘서 고맙다'면서 막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한아름은 돌아가신 시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기억도 전했다. 시아버지 병간호를 직접 했다는 그는 "돌아가시기 2~3년 전에 남편과 목욕을 직접 해드렸다. 근데 아버님이 막 우시면서 '네가 시집 잘못 와서 남자 잘못 만나서 시아버지 목욕 시키고 이게 무슨 고생이냐'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어떤 며느리가 아버님 목욕을 시켜보겠냐'고 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아름 시어머니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아름아 사랑한다. 고맙다'라는 얘기를 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죽을 때까지 못 잊는다. 어디 가서라도 내가 다 얘기하고 싶다"며 궂은 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간호했던 며느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를 들은 다른 출연진들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 "자식도 하기 힘든 일이다"라며 감동했다. 그러자 한아름은 "일단 나를 자기 자신보다 많이 아껴주는 남편이 있고, 나라면 장애가 있는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시부모님이 날 따뜻하게 가족으로 받아주셨다"며 장루수술을 받은 자신을 받아들인 시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가 '아픈 게 네 죄냐. 너 데리고 사는 사람이 좋다는데 괜찮다. 앞으로 행복하게만 살아라'라고 받아주셨다. 아버님도 항상 '사랑한다'고 해주셨다 그런 거 때문에 진짜 가족으로서 잘해야 됐다. 잘하고 말고 일부러 계산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냥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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