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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공지능(AI)에 ‘올인’ 할 것인가? 챗GPT가 공개된 이후 많은 사람이 AI가 새로운 테크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소스(IPSOS)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76%가 AI에 기대감을 갖고 있고, 82%는 AI가 삶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AI가 세상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 옳을까? 둘 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 AI에는 기회와 위험이 따르지만 현실은 더 복잡하다. AI는 공상과학적 비전을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은 콘텐츠와 코드를 생성하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로 훈련된 알고리즘, ‘머신러닝’일 뿐이다. 챗GPT와 다른 대규모 언어 모델들은 간단한 명령에 인간과 유사한 대답을 뱉어내도록 설계된 ‘생성형 AI’다. 스마트해 보일 수는 있지만, 단지 프로그래밍을 반복할 뿐이다.

그럼에도 기대와 두려움이 팽배해 있다. 딥페이크, 전화 사기, 사이버 보안 위협, 데이터 유출, AI 투자 버블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두룩하다. 어떤 이들은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반대로 옹호론자들은 AI가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윤석열 대통령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만남도 이런 열기를 고조시킨다.

하지만 양측 모두 과장되어 있다. AI 거품 우려를 생각해 보자. 비관론자들조차도 AI 수익률이 과거의 버블들만큼 높지 않다고 인정한다. AI가 가져올 사회적 영향? 알 수 없다. AI의 미래는 앞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하겠지만, 3~30개월 뒤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주식시장에는 모두 백색 소음일 뿐이다.

그래픽=김의균

글로벌 테크 주식의 수익률이 올 초부터 현재까지 40.5%를 기록한 데는 AI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AI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반도체가 61.2%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23년 테크 주식의 선전에는 내실 있는 성장과 2022년 큰 하락에서의 반등이 더 큰 역할을 했다.

부진한 글로벌 성장과 한국의 수출 약세는 경기 침체 불안감을 지속시켰으며 진정한 전천후 성장주는 드물기 때문에 지금 테크주에 투자한 것이다. AI도 여기에 해당되지만 핵심 요소는 아니다. AI는 현재 대부분은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뿐이다.

AI가 새롭다고 볼 수도 없다. 벤처캐피털들은 챗GPT 한참 이전부터 AI 스타트업들을 눈여겨봤다. 빅테크들은 막대한 수익을 AI 개발에 투자했고, 여기에 필요한 거대한 컴퓨팅 파워는 상당한 비용을 수반한다. 그래서 반도체, 소프트웨어, 데이터, 검색 분야 강자들이 한국과 세계의 AI 시장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AI ‘퓨어 플레이(pure play)’에 대한 투자를 원하는가? 지금 장기적 승자를 논하는 것은 어리석다. 어느 스타트업의 마진이 프리미엄 가치 평가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 누구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AI에 대한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퀄리티 성장주가 케이크라면, AI는 그 위에 있는 장식일 뿐이다. 양질의 성장주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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