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의 감성인식 로봇 '페퍼(Pepper)' /소프트뱅크

미국 최대 유통 업체 월마트가 매장 관리에 사용했던 로봇을 최근 퇴출시켰다. 월마트는 2017년부터 매장 선반 물건 재고를 확인하는 데 로봇을 사용했는데, 5년 만에 로봇을 해고해버린 것이다. 도입 당시 월마트는 로봇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하면 ‘인간 직원’이 대면 업무 등 더 복잡한 일에 시간을 사용할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그러나 로봇은 오히려 인간 직원들의 업무에 방해가 됐고 일부 고객은 불쾌감마저 느꼈다.

정반대 스토리도 있다. 자율 주행차 제조사인 웨이모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완전 자율 주행 기술을 적용한 로봇 택시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초 웨이모는 로봇 택시에 인간도 탑승시켰는데, 이젠 아무도 탑승하지 않은 채 오롯이 로봇만이 탑승객을 목적지에 데려다준다. 이 로봇은 택시 기사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직업별 로봇 대체율 예측치

미래엔 로봇이 어떤 직업들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까. Mint는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업무 자동화 분석 자료와 한국고용정보원의 연봉 정보 등을 토대로 로봇의 업무 대체 가능성과 해당 업무의 연봉을 분석했다. 예측 가능하면서 반복적인 업무가 많을수록 로봇이 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대면 업무나 판단 능력이 요구될수록 연봉은 높아지고 로봇에 일자리를 뺏길 가능성이 적어졌다. 예컨대, 치과 의사 등 의료 종사자들은 로봇의 업무 대체율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화물 트럭·택시 등 운전 업무는 업무 대체율이 70~90%에 달했다. 단순 주방 보조는 업무 대체율이 80%가 넘지만, 창의력이 필요한 셰프는 업무 대체율이 50% 안팎에 그친다.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쯤엔 로봇이 인간 일자리 약 8억개를 대체하리라고 추정된다. 월마트의 로봇 해고 사례는 로봇이 고용 시장을 점령하는 큰 흐름 가운데 이례적인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현재 소프트뱅크, 보스턴다이내믹스, 쿠카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매년 로봇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인간보다 돈이 덜 들고 일은 더 잘하는 로봇을 속속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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