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5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럽 최대 창업 허브인 ‘스테이션 F’에서 연설 중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상장을 추진한 소형 원전 개발 스타트업이 뉴욕 증시 데뷔 첫날 주가가 폭락했다.

10일 미국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오클로’가 상장 첫날 전날보다 약 54% 하락한 주당 8.4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클로는 올트먼이 설립하고 이끄는 ‘ALCC(AltC Acquisition Corp)’라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하며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첫날 오클로 주가는 폭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오클로 주가는 전날보다 53.65%나 떨어졌다. 전날 18.23달러였던 주가는 이날 15.5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마감 시간 기준 8.45달러에 그쳤다. 다만 오클로는 이번 우회 상장을 통해 3억6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오클로는 SMR을 개발 및 제작하며 생산한 전기를 시장에 판매할 계획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일반 원자력발전소 용량은 약 1000MW(메가와트) 급이지만 오클로는 훨씬 더 작은 15MW급의 소형 원전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없어서 아직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오는 2027년 첫 가동을 목표로 아이다호에 소규모 원자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클로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원자로 건설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장은 오클로의 투요 투자자인 올트먼이 사실상 주도했다. 2014년부터 오클로에 투자한 올트먼은 이 회사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며 자신이 설립한 스팩을 통해 상장을 추진했다.

올트먼은 청정에너지가 인공지능(AI)과 함께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고 보고 이 회사를 비롯해 원자력,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는 오클로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7월 미국 CNBC에 “앞으로 인공지능(AI) 사용은 계속해서 확장될 것이고 이는 엄청난 양(a lot, lot)의 에너지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우리는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 필요한데 ‘핵’ 없이는 그것을 달성할 방법이 없다. (원자력은) 현존하는 다른 어떤 기술보다도 효율적”이라고 했다. 폭발하는 에너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 없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태양열, 풍력 등 다른 친환경 에너지와 달리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원자력 발전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이유로 올트먼은 오클로 외에 미국의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에도 개인적으로 3억7500만달러를 투자했다. 헬리온 에너지는 지난해 5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핵융합 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향후 5년 이내 MS의 데이터센터에 핵융합 에너지와 관련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