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일러스트. /연합뉴스

2022년 말 미국 ‘오픈AI’의 챗GPT 등장으로 본격화된 ‘AI 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국가 차원의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AI 관련 지표들에는 경고등이 들어와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공지능(AI) 연구소의 ‘글로벌 AI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민간 분야 AI 투자는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2022년 민간 AI투자 31억달러(약 4조3200억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는 절반 넘게 줄어든 13억9000만달러(약 1조9390억원)에 그쳤다. 투자 규모 순위도 캐나다·프랑스·독일에 추월당하면서, 2022년 6위에서 지난해 9위로 3계단 내려 앉았다. 전문가들은 “국내의 경우 AI 산업 발전이 최근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벤처투자 업계의 AI 투자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중요(significant)’ 머신 러닝(기계 학습) 모델 개발은 2년 연속 ‘0′건을 기록했다. 머신 러닝은 AI가 방대한 데이터에서 스스로 학습해 새로운 지식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알파고·챗GPT 같은 중요 AI는 모두 머신 러닝으로 제작됐다. 중요 머신 러닝 모델을 가장 많이 개발한 나라는 미국(61건), 중국(15건), 프랑스(8건) 순이었다. 한국과 AI 민간 투자 규모가 비슷한 이스라엘(4건), 싱가포르(3건)에도 크게 뒤처진 수치다.

긍정적인 지표도 있다.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AI 특허 수에서 10.26건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8.73건을 기록한 룩셈부르크, 3위는 4.23건인 미국이었다. AI에 대한 국민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AI가 3~5년 안에 일상을 변화시킬 것인가’ 질문에 82%가 ‘그렇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설문 국가 30국 중 1위다. 꼴찌는 51%를 기록한 프랑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