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애플에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내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애플은 중국 내 판매 부진 등 악재로 2위로 내려앉았고, 3위 중국 샤오미와의 격차도 좁혀졌다.
15일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6010만대였지만, 점유율은 20.8%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출하량은 삼성전자보다 큰 폭인 9.6% 하락한 5010만대로 점유율은 17.3%에 그쳤다. 특히 지난 1분기 애플과 3위 샤오미의 출하량 점유율 격차는 3.2%포인트에 그쳤다. 작년 두 회사의 격차 9.3%포인트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가 1위를 탈환한 주요인으로 지난 1월 출시된 AI(인공지능) 스마트폰 갤럭시 S24가 꼽힌다. 애플은 중국 내 판매 부진, AI 경쟁력 하락, 반독점 소송 등 잇따른 악재로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중국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샤오미는 중국 내 ‘애국 소비’ 열풍으로 1년 만에 33.8% 성장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트랜션도 출하량이 84.9% 증가하며 4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억8940만대를 기록했다. IDC는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세 분기 연속 출하량이 증가하는 것은 회복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강력한 지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