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사옥./로이터 연합뉴스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해 오픈AI의 기술을 불법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고 16일(현지 시각) IT전문 매체 더 버지가 보도했다. 오픈AI가 개발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사용자 약관에 맞지 않게 활용하다 적발된 것이다.

오픈AI는 “당사의 API를 활용해 당사의 제품 및 서비스와 경쟁하는 모델을 개발해선 안된다”며 “API를 통해 허용된 것 외의 데이터를 추출해서도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이 같은 규정을 알면서도 이른바 ‘프로젝트 시드’라는 AI 서비스 훈련 및 비교에 오픈AI의 API를 사용했고, 내부적으로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바이트댄스는 최근 ‘더우바오’라는 챗GPT와 비슷한 챗봇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픈AI는 서비스 약관 위반을 이유로 바이트댄스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오픈AI 대변인 니코 펠릭스는 더 버지에 “모든 API 고객은 당사의 기술이 좋은 목적으로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 사용 정책을 준수해야한다”며 “바이트댄스의 API사용은 현재 최소화되었지만, 추가 조사를 위해 해당 계정을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며 “그들이 이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발견될 경우 필요한 수정을 요청하거나 계정을 종료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트댄스는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는 상태다. 회사 측은 “바이트댄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GPT API 라이선스를 사용중”이라며 “GPT 기술을 중국 외 시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중국 내 서비스에선 자체 개발한 더우바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