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 /AFP 연합뉴스

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챗GPT 광풍’의 수혜를 입었다. 22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작년 4분기(작년 11월~올 1월) 실적을 공개했다. AI챗봇 챗GPT가 등장하며 엔비디아의 AI용 칩 판매가 늘고 데이터센터(가상서버) 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작년 11월~올 1월 매출이 60억5100만달러(7조8900억원), 순이익이 14억1400만달러(1조8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은 21%, 순이익은 53%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매출 60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다.

특히 AI용 반도체 판매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36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챗GPT가 등장하며 생성AI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는 AI용 칩 판매 증가와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는 AI의 머신러닝(심화학습)을 구동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테크 업계에선 생성AI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엔비디아의 매출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생성 AI의 다재다능함과 그 기능은 전 세계 기업들에게 AI 전략을 개발하고 배포해야 한다는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며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게이밍 GPU 판매는 1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게이밍 사업 매출은 18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6%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많이 팔았고 경기 침체와 더불어 교체 수요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2~4월) 실적도 좋을 것으로 봤다. 시장 예상치(63억3000만달러)보다 많은 65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넘게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