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페인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약1000억원을 투자했다. 왈라팝은 국내 당근마켓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용자들끼리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스마트폰 앱 서비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초 왈라팝에 7500만 유로(약1000억원)를 투자하면서 창업자와 경영진을 제치고 단일 투자자 기준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21년 2월 1억1500만 유로(약1550억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었고, 이번 투자를 통해 추가로 지분 20%를 얻게 되면서 왈라팝 지분 30%를 손에 넣게 된다.

왈라팝은 유럽 최대 규모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꼽힌다. 약 1500만명이 사용하고, 10~20대 젊은 층이 대부분 사용한다. 이로써 네이버는 북미-유럽 시장의 최대 규모 중고거래 플랫폼을 손에 넣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 6일 미국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에 13억1000만달러(약1조6700억원)를 썼다.

이런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개인 대 개인 거래 방식이기 때문에 C2C 플랫폼이라 부른다. 네이버는 글로벌 주요 거점에 C2C 플랫폼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네이버는 한국에서는 크림, 미국에서는 포시마크를 보유하게 됐고 유럽에선 왈라팝을 기점으로 C2C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