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 고팍스 인수를 추진한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 / 조선일보DB

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고팍스 최대 주주이자 창업자 이준행 대표의 지분 41%를 사들이기로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최근 실사를 마치고 인수 가격과 절차를 두고 조율 중”이라며 “세계 3대 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 여파로 고팍스도 자금 수혈이 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수가 최종 결정될 경우 바이낸스는 고팍스를 통해 한국 시장에 우회 진출할 수 있다. 현재 고팍스의 국내시장 점유율(1% 안팎)은 5위 수준으로, 업비트와 빗썸 같은 주요 거래소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 가상 화폐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낸스와 제휴를 한다면 다양한 가상 화폐 상품과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이 창업한 바이낸스는 공식적으로 특정 국가에 본사를 두고 있지 않는다. 바이낸스는 2020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진출을 추진했으나, 금융 당국 규제에 막혀 국내 서비스를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자오창펑은 지난해 초 “한국 시장 재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드러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카카오 일본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보유 중이던 일본의 가상 화폐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을 인수하는 등 동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