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공장 전경./삼성전자 제공

3분기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5.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인 대만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이 상대적으로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부족한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 IT 수요 위축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7~9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 56.1%, 삼성전자 15.5%로 양사간 격차는 40.6%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37%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1강 1중’ 체제인 파운드리 시장에서 두 업체의 격차는 작년 4분기 33.8%포인트에서 37.3→37.0→40.6%포인트로 점차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3나노 공정 양산에 먼저 성공했지만, 아직 점유율에는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TSMC는 톱5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매출이 두자릿수(11.1%) 증가했다. 나머지 기업들은 0~4%대 성장했고, 삼성전자만 5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뒷걸음질(-0.1%)쳤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성수기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재고 소진이 더뎌, 파운드리 주문도 줄어들고 있다”며 “애플이 올해 아이폰 신제품용 반도체를 대거 주문하면서 오직 TSMC만 상당한 이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자료=트렌드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