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내세웠던 통신 3사의 ‘온라인 가입 전용’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제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몰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이 요금제는 같은 데이터양을 제공하는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하지만, 가족결합 할인이나 월 요금 25% 할인과 같은 혜택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두현 의원실(국민의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 3사가 운영하는 5G(5세대 이동통신)와 LTE(4세대 이동통신) 온라인 요금제 가입 고객은 통신 3사 전체 5G·LTE 가입자의 0.3%인 17만8330만명(지난 8월 기준)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 가입률이 0.4%(12만8283명)로 그나마 가장 높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0.2%(3만2906명)과 0.1%(1만7141명) 수준이었다.

통신 3사는 “다양한 요금제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라”는 정치권과 소비자단체 요구에 따라, 2020년부터 총 18종(5G용 12종, LTE용 6종)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통신 3사 모두 일반 5G요금제에선 월 8만원 이상 내야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지만, 온라인 전용 5G요금제에선 월 6만원대에 이를 제공하는 식이다. 가격만 보면 일반 요금제보다 2만원 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같은 통신사에 가입된 가족 결합할인이나 월 요금 25% 할인 혜택은 받지 못한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가 통신사들이 내세우는 만큼 저렴한 게 아닌 셈이다. 예컨대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월 8만5000원짜리 일반 요금제도 월 요금 25% 할인 혜택을 받으면 월 부담액이 6만3750원으로 내려가고 여기에 가족 결합할인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윤두현 의원은 “통신 3사가 가성비를 홍보한 것과 달리, 정작 요금제 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면 실속이 없어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것”이라며 “온라인 전용 요금제가 통신3사들의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