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 박재욱 대표는 “주식 시장이 혹한기지만, 모빌리티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적시에 IPO(기업공개)를 해서 한 단계 멀리 가는 게 기다리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 “올해부터 쏘카와 전기자전거·주차장 등 플랫폼 사업들이 모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차량 관제 시스템(FMS),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개척할 것”이라고 했다.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 기자간담회에서 박재욱 대표가 상장을 앞두고 있는 쏘카의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쏘카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표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게 쏘카의 사명”이라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112%의 성장률로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 플랫폼 회원 수는 1138만명이며 국내 차량 공유 시장 점유율 79%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들어 SK쉴더스·원스토어·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쏘카가 IPO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시장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모빌리티 영역 자체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추후에도 주가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충분하다”고 했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 2849억원,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매출 91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고, 업종 특성상 하반기 실적이 더 좋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부터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고, 쏘카가 인수한 전기자전거 플랫폼 ‘일레클’·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역시 올해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했다.

쏘카는 공모 자금의 60%를 모빌리티 관련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사용할 계획이다. 20%는 신사업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량 관제 시스템 확장에, 20%는 신기술 투자에 사용한다. 박 대표는 “쏘카 앱으로 쏘카가 운영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회사들이 M&A의 주된 목표”라며 “쏘카 앱에서는 올해 4분기부터 KTX 예매 연계가 시작되고, 이와 함께 숙박·전기자전거·주차장 예약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쏘카는 이달 4~5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주식은 모두 455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000원~4만5000원이다. 이달 중 상장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