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 2분기 시장 예상보다 높은 매출과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는 이익이 감소했지만 중국에서의 생산 차질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면서 월가 예상보다는 나은 성적표를 거둔 것이다.

테슬라는 올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42% 증가한 169억3400만달러(22조2200억원), 영업이익이 88% 늘어난 24억6400만달러(3조2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테슬라 순이익은 1년 전보다 98% 증가한 22억5900만달러(3조원)를 기록했다. 올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큰 폭의 성장을 유지한 것이다. 월가는 테슬라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을 1.81달러로 예상했지만, 테슬라는 주당 2.27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 테슬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올 2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 마진은 27.9%로, 올 1분기(32.9%)와 작년 2분기(28.4%)보다 낮았다. CNBC는 “인플레이션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부품 공급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올 2분기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의 영향으로 상하이 공장이 일시 중단되고, 부품난이 가중되며 판매량이 주춤했다. 2분기 테슬라 전기차 인도량은 25만4695대로 올 1분기(31만48대)보다 감소했다. 또 새로 가동을 시작한 미 텍사스 오스틴 공장과 독일 브란덴부르크 공장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비용이 많이 소모됐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두 공장을 가리켜 “돈을 먹는 거대한 용광로”라고 했다.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중 75% 손해 보고 매각한 듯

한편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의 75%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작년 2월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비트코인 1개당 4만3000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전체 보유량 중 75%를 매각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날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했기 때문에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했다”고 비트코인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테슬라는 보유 중인 도지코인은 매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로 인한 손해가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비트코인 시세 하락이 테슬라의 2분기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실적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0.8% 상승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