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스타트업 토스는 지난해 ‘시니어 사일로’란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만 49세 이상 이용자 공략을 위해서다. 조직 신설 이후 토스는 ‘5060 우대 일자리 찾기’ ‘토스 걷기대회’ 같은 서비스를 잇달아 내놨다. 또 지난 15일엔 은퇴 이후 월 생활비를 계산해주는 ‘노후 자금 계산기’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런 특화 서비스는 50대 이상 고객이 앱을 켰을 때만 보인다. 10~20대 젊은 고객에게 ‘올드(old)한 서비스’란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중년층 공략에 나선 것이다. 현재 이 회사의 50대 이상 이용자 비율은 20%에 육박한다. 토스 관계자는 “중년 고객은 한번 서비스에 록인(lock-in·종속)되면 충성도가 높은 특성을 가져, 장기 고객으로 모시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금융·쇼핑·소셜미디어 등 분야를 막론하고 스마트폰 앱 시장에서도 중년층이 주요 축으로 부상하면서,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인 구애(求愛)에 나서고 있다. 중년층 가운데 학력·소득 수준이 높고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가치관이나 신기술 수용 면에서도 젊고 개방적인, 이른바 ‘A세대’를 주목하는 것이다. A는 Ageless(나이 초월), Accomplished(성취한), Alive(생동감 있는) 등의 특징을 뜻한다. 스타트업들은 사업 초기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에 집중하지만, 서비스가 본궤도에 올라서면 구매력과 충성도를 두루 갖춘 A세대를 끌어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배경엔 중년층이 더 이상 스마트 기기를 불편해하는 취약 계층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스마트 라이프’를 즐기는 계층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