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마켓컬리는서울 워커힐 호텔의 풀파티 입장권을 독점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컬리는 다음 달부터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2022 비키니 풀 파티’ 입장권을 지난 14일부터 단독 판매하고 있다.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유명 가수·DJ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다른 쟁쟁한 숙박·여가 업체를 제치고, 신선식품 강자인 컬리가 독점으로 꿰찬 것이다. 컬리는 지난해 4월부터 화장품, 숙박 등 비(非)식품군 판매에 뛰어들었는데, 앞으로도 전시회, 테마파크 등 문화·여가 상품을 적극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상장을 앞두고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비식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아온 주력 사업에서 벗어나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정체성이 모호해진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누적된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고육지책을 짜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최근 배달 음식 외 취급 상품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앱 내 ‘배민스토어’를 열고 꽃, 유기농 식품, 화장품을 살 수 있도록 했는데, 최근에는 홍삼, 의류, 편의점 상품도 입점시켰다. 배민은 전국 맛집 배송 서비스인 ‘전국별미’와 음식 전문 라이브 커머스인 ‘배민라이브’에도 힘을 싣고 있다. 배달업계 경쟁이 심화된 데다 엔데믹 이후 배달 수요도 감소하자 커머스업체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은 최근 프랜차이즈 기업을 상대로 한 광고 사업인 ‘브랜드 프로필’을 시작했다. 그동안 앱에서 자영업자들이 ‘비즈 프로필’을 통해 자신들의 동네 가게를 광고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번에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참여해 전국 가맹점에서 펼치는 이벤트·프로모션을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두고 ‘지역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특색 있는 동네 가게 홍보에 앞장섰던 당근마켓이 변심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자영업자 대상 광고 외에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 당근마켓으로선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