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제작 게임 하나 없는 미국 애플이 지난해 글로벌 게임시장 매출 3위를 차지했다. 앱 장터를 운영하면서 개발업체들로부터 받은 최대 30%의 수수료 수익으로 올린 성적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구글 역시 앱 장터 수수료 매출에 힘입어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은 전년 대비 매출이 17.7%, 구글은 20.8% 성장한 반면, 일본 소니(2위)·닌텐도(8위) 등 게임기가 주력인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겪으며 역성장을 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게임 시장 매출 순위에 따르면, 중국 텐센트가 322억달러(약 40조208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82억달러(약 22조7263억원)를 올린 일본 소니, 3위는 153억달러(약 19조975억원)의 애플이었다. 4위부터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129억달러), 구글(110억달러), 중국 넷이즈(96억달러), 미국 액티비전블리자드·일본 닌텐도(81억달러) 순이다. 매출 상위 8곳 중 전통적인 PC나 전용 기기용 게임 개발사는 액티비전블리자드와 닌텐도 등 두 곳에 불과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제 모바일 게임과 플랫폼이 완전히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 ‘인앱결제’의 위력…1위는 中 텐센트, 2위는 소니

애플과 구글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달리, 1위 텐센트와 4위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9.9%, 9.6%로 한 자리대 성장에 그쳤다. 2위 소니는 지난해 매출이 오히려 2.3% 감소했다. 뉴주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이 12.5% 성장한 것이 양대 모바일 플랫폼인 애플과 구글이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현재 애플과 구글은 앱 장터를 관리·유지하는 데 인앱결제 강제와 수수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신들의 앱 장터가 불법 앱을 통한 피싱이나 개인 정보 유출 등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과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는 IT(정보기술) 업계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에픽게임스도 2020년 “애플과 구글의 수수료 정책이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