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페이스북)가 시장 예상보다 좋은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가 폭등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8.37% 올랐다. 실제 실적은 1년 전보다 나빠졌지만, 그만큼 시장의 기대치가 더 낮았기 때문에 발생한 기저효과다.

메타. /로이터 연합뉴스

메타는 올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7% 증가한 279억800만달러(35조3000억원), 순이익이 같은 기간 21% 감소한 74억6500만달러(9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도 1년 전 3.30달러보다 낮은 2.72달러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실적이다. 매출 성장률인 7%는 메타가 2012년 기업공개(IPO)를 한 후 최저치이자 첫번째 한자릿수 성장률이다.

특히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하는 리얼리티 랩스의 영업적자는 1년 전보다 62% 늘어난 29억6000만달러(3조7000억원)에 달했다. 광고와 서비스 운영에 따른 매출은 1년 전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마이너스를 보였다.

그나마 상황이 개선된 것은 메타 서비스 중 하나인 페이스북 일일활성사용자 수다. 페이스북 일일활성사용자 수는 1년 전보다 4% 증가한 19억6000만명으로 집계됐다. 메타 역사상 처음으로 사용자 수가 줄었던 작년 4분기(19억2900만명)보다는 늘었다.

하지만 메타의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8% 넘게 폭등했다. 한 때 20%까지 올랐다. 변변치 않은 실적이지만 시장 기대치보다는 높았기 때문이다. 미 증권가에선 올 1분기 메타의 주당 순이익을 2.56달러로 예상했고, 일일 활성사용자 수도 19억5000만명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적이 이보다는 좋으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메타는 올 2분기 실적 목표도 낮춰 잡았다. 시장에서는 2분기 예상 매출을 307억달러로 봤는데, 이날 메타는 280억~300억달러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아직 숏폼 비디오 사업으로의 전환이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고, 애플의 iOS 정책 변경에 따라 광고 매출에 손실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