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클라우드(가상서버) 사업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주력 사업에서 희비가 갈렸다. 26일(현지시각)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구글. /AFP 연합뉴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6일(현지시각) 올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3% 늘어난 680억1100만달러(85조3200억원),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2.2% 증가한 200억9400만달러(25조2000억원), 순이익이 1년 전보다 8.3% 감소한 164억3600만달러(20조 6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은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58억2100만달러로, 월가 예상(57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많은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구글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이전하면서 성장률을 유지한 것이다. 구글 클라우드 영업적자는 작년 1분기 9억7400만달러에서 올해 9억3100만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광고 비즈니스 성장이 주춤했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은 올 1분기 68억6900만달러(8조6200억원)로 1년 전보다 14.4%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75억1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플레이션, 공급망 붕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요인이 기업들의 광고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8% 증가한 494억달러(62조3000억원), 순이익은 8% 늘어난 167억달러(21조1000억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 490억달러, 순이익 160억달러)를 넘어서는 호실적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기타 클라우스 서비스 수익은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번 분기에 최소 1억달러 규모의 애저 클라우드 거래가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력 서비스인 오피스365 제품 기업 구독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이번 분기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링크드인 사업을 포함한 MS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매출이 1년 전보다 17% 증가한 15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두 기업의 엇갈린 성적표에 주가 흐름도 달랐다. 이날 두 기업 주가는 모두 장중 전날보다 3% 대 하락했다가 실적이 발표된 후 시간외거래에서, 알파벳 주가는 추가로 3.85%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5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