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28일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부분 폐쇄했던 본사를 완전 재개방한다. 직원들은 정해진 날에 사무실에 와서 일을 하고, 방문객과 손님도 개방된 MS 시설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MS는 14일(현지시각)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의 최종 단계인 6단계를 오는 28일부터 본사가 있는 미 워싱턴주 사업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MS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직원들의 근무 형태를 6단계로 나누어 적용했는데, 5단계는 제한적 오픈, 6단계는 전면 오픈이다.

MS가 사무실을 다시 본격적으로 열지만, 모든 직원이 매일 사무실에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MS는 앞서 “일주일에 정해진 날짜에만 사무실에 나오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S 직원들은 앞으로 한 달간 상사와 논의를 통해 일주일에 며칠 사무실에 나올지, 어디에서 근무할 지 등을 자신과 팀 사정에 맞게 정할 수 있다. 크리스 카포셀라 MS CMO(최고 마케팅책임자)는 “우리는 사람들이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방식이 딱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단됐던 방문자나 관광객의 MS 본사 시설 진입도 다시 허용되고, 워싱턴주 MS 본사 주변 지역에 사는 직원들을 위한 차량 공유 서비스 등도 재개된다. 미 실리콘밸리에 있는 MS 사업장도 같은 날부터 완전 개방한다. MS는 “다른 미국 내 사무실도 조건이 허용하는 대로 완전 개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MS가 사무실 완전 개방에 나선 것은 MS 직원들이 대부분 거주하는 미 워싱턴주 킹카운티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기 때문이다. 8일 기준 워싱턴주 킹카운티의 백신 접종 완료자 비율은 83.8%다. 1차례 이상 맞은 사람은 전체의 91.6%에 달한다. 미국 내 MS 전체 직원은 10만3000여명이다. 이 중 워싱턴주 내 근무하는 MS 직원은 4만7000여명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서 작년 하반기 2차례에 걸쳐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진했지만 코로나 기세가 꺾이지 않자, 작년 10월 미국 내 사무실의 직원 정상출근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MS가 다시 사무실을 완전 개방하고 직원들을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 중 본격적으로 폐쇄했던 사무실 문을 열고 직원들의 출근을 지시한 곳은 MS가 처음이다. 구글, 애플, 메타(옛 페이스북) 등은 올 초 사무실 복귀를 추진했다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이를 철회했다. 현재까지 이들 빅테크들은 사무실 복귀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다.

한편 오미크론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미 기업들은 차츰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달 “2월 28일부터 직원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고, 익스피디아 그룹은 4월 4일부터 직원들이 시애틀 본사와 다른 지역 사무실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