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융합 기술인 아크버스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랩스 아크버스

네이버의 기술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1일 메타버스 융합 기술인 아크버스를 통해 일본 진출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크버스는 네이버의 AI·로봇·클라우드·디지털트윈(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시험하는 것)을 융합해 내놓은 새로운 메타버스 시스템이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 주요 도시의 입체 고정밀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항공사진·도로주행으로 수집한 도시 데이터를 이용해 가상 공간에 실제 도시를 똑같이 복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정밀 지도는 자율주행은 물론 스마트 시티 개발 등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소프트뱅크·화웨이가 고정밀 지도 시장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해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에 손을 내민 것이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대표는 “네이버의 기술을 활용한 일본 내 고정밀 지도 프로젝트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명품 신발 브랜드 '크리스티앙 루부탱'은 가상 세계 플랫폼 '제페토'에서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바타들을 위한 아이템도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네이버의 메타버스 사업을 맡고 있는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는 소프트뱅크·하이브·YG 등으로부터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최대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는 전 세계 2억5000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의 메타버스앱 제페토의 잠재력과 네이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에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와 YG 같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제페토 안에서 아이돌 관련 콘텐츠가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제트는 “투자금은 글로벌 서비스 확대와 인재 채용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