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열린 테크위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과 온라인 화상 대담을 갖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래 에너지원 중 하나로 원자력을 거론하며 “안전한 에너지인 원자력에서 떠나려는 나라가 있어 놀랍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이탈리아에서 열린 테크위크(Tech Week) 행사에서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앵 합병사인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과 온라인 화상 대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전기차와 AI(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인해 점차 늘어나는 전 세계 전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 태양광 에너지가 광범위하게 보급되기 전까지 원자력이 활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머스크는 ‘증가하는 전기차를 감당하기 위해 에너지를 어떻게 생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답변하던 중 “장기적으로 태양광·풍력·지열·수소에서 대부분 얻어야 하지만,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머스크는 “잘 관리되는 원자력 에너지는 안전하기 때문에, 이미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 안전한 에너지인 원자력에서 떠나려는 나라가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에너지 업계에선 이 발언이 독일·덴마크·한국 등 탈원전 정책을 펴고 있는 국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존 엘칸 회장도 “우리는 거의 모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미 존재하는 원자력은 우리가 절대적으로 강하게 활용해야 하는 해결책(solution)”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사람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지지해 왔다. 그는 지난 7월 미국의 암호 화폐 콘퍼런스에서도 “현대식 원자력 발전소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극도로(extremely)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현재 전 세계적 공급 부족을 겪는 차량용 반도체 사태가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많은 반도체 제조 공장들이 건설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우수한 반도체 공급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인텔과 TSMC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전망과는 엇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