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해 1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내 가상 화폐 거래액은 이달 들어 일평균 19조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하루 거래액(14조3164억원, 20일 기준)을 훌쩍 넘겼다.

2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 1분기 매출 5900억원, 영업이익 54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1767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화폐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업비트로 대거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비트 매출은 대부분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현재 업비트는 거래 대금의 최대 0.2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원화 마켓은 0.05%). 코인베이스는 이보다 높은 최대 0.5%의 수수료를 거둔다. 가상 화폐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액은 19조원이다. 이는 2조9000억원의 코인베이스, 3조5000억원의 빗썸을 압도하는 수치다.

업비트는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나스닥 상장을 고려했으나 최근 뉴욕 증시(NYSE)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코인베이스의 경우 지난 14일 당일 시가총액이 858억달러(약 95조원)를 넘어섰다. 가상 화폐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미 증시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최소 10조원대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