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을 직원들을 위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가진 반도체 공장 M16 준공식에서 최근 불거진 직원들의 작년 성과급 불만 논란과 관련, “지난해 연봉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했다. 지난 2019년 기준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은 30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직원은 2만8000명으로 이들에게 동일하게 나눠줄 경우 1명당 10만원 가량씩 돌아간다.

최 회장이 이례적으로 자신의 연봉을 반납해 직원 성과급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사내에서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임직원 2만8000여명에게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나눠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과급 규모가 알려진 이후 SK하이닉스 사내 게시판에는 회사의 성과급 산정 방식을 공개해달라는 직원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성과급이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이 받는 성과급과 비교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성과급 관련해 내부적으로 직원 불만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에서 정해진 기준대로 성과급을 산정한 것이겠지만 불만이 나오는 것은 함께 극복해야할 과제인 것 같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