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 /연합EPA

미국이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중신인터내셔널(SMIC)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을 무역 제재명단에 추가한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관련 문건과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이들 기업이 중국 인민해방권과 연계돼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들을 무역 제재 명단에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추가 제재 명단에 올릴 기업은 SMIC, CNOOC, 중국건설과기그룹(CCTC), 중국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CICC) 등 4곳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이 새로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계를 풀지 않고 제재를 확대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이 대통령이 돼도 미국의 중국 압박은 계속된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며 “중국 기업 4곳을 추가로 블랙리스트 지정하는 것은 이러한 미국의 중국 압박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SMIC에 대한 제재다. 미국은 이미 지난 9월 SMIC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다. 당시 SMIC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허가 없인 자국 기업인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미국 정부의 규제를 따르겠다는 유화책을 쓴 것이다. 이후 미국은 대선으로 인해 중국 압박 속도를 조절했고, 이번에 SMIC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SMI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으로, 세계 파운드리 시장 5위 업체다. 현재 14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위탁생산한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내년에는 7나노 공정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SMIC의 매출 20%가량은 화웨이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