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중국 베이징의 통신박람회 내 화웨이 코너. /AP 연합뉴스

한때 20%에 육박하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던 중국의 화웨이가 내년 본격적으로 몰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3분기 14.1%였던 점유율은 4%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IT매체인 기즈차이나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를 인용해, 화웨이가 내년에 스마트폰 사업의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인 4%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작년 말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0%를 차지하며 1위 삼성전자(20.9%)와의 격차를 3.9%포인트로 좁혔다. 하지만 올해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4.1%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 중이다. 지난 17일엔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Honor)’의 모든 사업부와 자산을 포함한 자회사까지 매각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전 세계 반도체의 화웨이로의 공급을 사실상 차단한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는 한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빈자리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가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작년 시장 점유율 9%에 불과했던 샤오미는 올해엔 12%, 내년엔 14%로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오포도 시장 점유율이 각각 10%, 12%, 14%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