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사진> 효과로 이동통신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아이폰12로 바꾸면서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는 사람이 크게 늘고, 아이폰12로 쏠린 관심을 되찾기 위해 국산 스마트폰의 보조금은 더 올랐다.

25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아이폰 출시 이후 하루 평균 알뜰폰 신규 가입자가 30% 이상 늘어났다. LG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은 이달 들어 ‘LTE 무제한 유심 요금제’ 가입자가 지난달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KT엠모바일도 아이폰12 출시 이후 ‘고용량 LTE요금제’의 신규 가입자가 47%, 에넥스텔레콤은 약 1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이폰12는 가장 저렴한 미니 제품의 가격이 95만~116만원, 가장 비싼 프로맥스 모델은 149만~190만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른바 통신 3사의 구매 보조금(공시 지원금)은 월 10만원이 넘는 요금제를 써도 20만원대에 불과, 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을 구매하는 데 따른 실익이 적다는 말이 나온다.

이 때문에 애플 매장이나 11번가, 쿠팡 등에서 판매하는 ‘자급제’ 제품을 사고, 대신 요금이 통신 3사보다 20~40% 저렴하고 1~2년 약정에도 묶이지 않는 알뜰폰 요금제를 쓰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알뜰폰의 경우 5G 요금제도 월 2만9000원(데이터 9GB), 월 3만6000원(데이터 180GB)짜리 저렴한 요금제가 있다.

아이폰12는 지금까지 예약 판매로만 5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돌풍이 불면서 갤럭시 시리즈 등 국산 스마트폰 제품의 판매 실적이 영향을 받자 통신 3사와 삼성전자는 이 제품들의 공시 지원금을 일제히 높였다. 갤럭시S20FE 모델의 경우 8만~17만원이던 공시 지원금이 19일부터 22만~42만원으로 두 배 이상이 됐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갤럭시 Z플립 등 인기 제품도 찾는 사람이 줄면서 보조금이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