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 9월 개발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파워인덕터./삼성전기

삼성전기가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IT기기 수요가 커지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 활황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출시에 힘입은 결과다.

26일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59.9% 상승한 2조 2879억원과 30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인 2분기(960억원)과 비교했을 때 215%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회사의 순이익은 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상승했다.

삼성전기 측은 “IT 및 전장 시장의 수요가 회복됐고, 수율과 설비 효율 개선을 통해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 전기 대비 개전됐다”며 “소형·고용량 MLCC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및 박판 중앙처리장치(CPU)용 패키지 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도MLCC와 패키지기판 등 시장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MLCC·카메라 모듈 호황

사업 부문별로 봤을 때 컨포넌트 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9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났다. 전체 매출의 43%에 달한다. 주요 스마트폰 거래업체의 신모델 출시로 MLCC 판매가 늘어나며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모듈 부문은 같은 기간 852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기 대비 14% 높지만 전년 동기 대비 8% 낮은 수치다. 전체 매출에선 37%를 차지한다. 주요 거래처에서 스마트폰 신모델에 탑재하는 카메라모듈의 수요는 전기 대비 늘어났지만,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코로나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한 영향을 받아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나빠졌다.

3분기 기판 부문은 매출액 452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23% 늘어났고, 전년 동기 대비 1% 적은 실적이다. 이 부문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5G 안테나용 및 모바일 AP용 고부가 패키지기판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