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개미들이 ‘먹통’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한 카카오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19일 3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1408억원 순매수했다. 1년 넘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카카오는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17일 5.93% 하락한 뒤 18~19일 이틀간 3% 반등했지만, 20일 다시 4%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를 바닥으로 보고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은 카카오와 함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네이버도 순매수 중이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개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네이버(6793억원), 2위는 카카오(2228억원)였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달 개인 순매수 1위 자리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10월 들어 19일까지 4388억원 순매도로 바뀌었다. 반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7847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들의 기대와 달리 카카오와 네이버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부정적이다.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7166억원으로 1주일 전(7336억원)보다 2.32% 줄었다.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일주일 전(1조3485억원)보다 1.19% 감소한 1조3325억원이다.

허지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는 장시간 서비스 장애로 신뢰성이 훼손됐다”며 “그동안 기초 인프라에 투자하기보다는 성장에만 집중한 사업 운영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최근 M&A로 인한 내년 실적 전망치의 추가적인 하향 가능성도 있어 주가 반등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